오늘의 집중조명 · 국정 지지율·여론·지지연합
국정 지지율 하락, 세 가지 진단 중 무엇이 맞나
국정 지지율의 흐름—숫자는 달라도 정권 초보다 낮아졌다
최근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긍정평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8월 25~27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42%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50%까지 올라갔다. 반면 24~26일 NBS에서는 50%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반등했다. 리얼미터는 18~21일 조사에서 40.2%를 기록했다.
전화면접과 ARS, 표본 구성과 응답률 등 조사방법에 따라 절대수준에는 차이가 있다. 다만 시계열로 보면 정권 초반의 높은 기대감에서 상당 부분 내려왔고 특히 7~8월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큰 방향은 확인된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숫자 자체보다 누가 왜 이탈했느냐다.
김어준·유시민—문제는 코어의 마음이다
김어준은 이번 하락을 통상적인 지지율 조정과 다르게 본다. 핵심 지지층은 가치와 정체성으로 결합돼 있기 때문에 한번 이탈하면 단순한 정책 성과만으로 되돌리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유시민의 ‘증축론’도 중도층을 새로 끌어들이더라도 기존 민주진보 지지기반을 허물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방향이 비슷하다.
이들이 보는 위험은 지지 여부보다 열정의 약화다.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투표하며 주변을 설득하던 정치적 열정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처방은 개혁의 방향과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진영 내부 갈등을 줄여 코어의 신뢰를 먼저 회복하는 데 있다.
김민석—코어가 아니라 확장의 문제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핵심 지지층은 여전히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으며 더 큰 문제는 중도와 비정파층을 포함하는 넓은 지지연합을 만들지 못한 데 있다고 본다.
그가 강조하는 ‘구조적 다수’와 새로운 ABC론의 핵심은 Affordability, Broadening, Competence, 곧 먹고사는 문제와 확장, 유능함이다. 당정 안정과 민생·경제 성과를 통해 중도층이 편안하게 선택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변해야 한다는 처방이다.
국민의힘—코어냐 중도냐가 아니라 국정을 못해서다
국민의힘은 여권이 코어와 중도를 놓고 논쟁하지만 대통령에게서 이탈하는 근본 이유는 부동산·경제·민생 등 실제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NBS에서 정부의 8·13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57%,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34%였다. 특히 30대의 부정평가는 71%였다. 이 진단에 따르면 지지층 관리보다 정책 방향을 바꾸고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만드는 것이 먼저다.
ISSUE길의 판단—이탈의 순서를 봐야 한다
세 주장에는 모두 일정한 근거가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현재 상황을 코어 붕괴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NBS에서 진보층의 대통령 긍정평가는 여전히 76%다. 반면 20대 40%, 30대 45%, 60대 48%, 70대 이상 47%로 여러 연령층에서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중도층은 긍정 50%, 부정 43%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41%, 국민의힘은 20%, 무당층은 30%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곧바로 국민의힘 지지로 이동했다기보다 정부·여당에서 한 발 떨어져 판단을 유보하는 흐름에 가깝다.
현재까지의 흐름은 부동산·민생 등 정책 불만에서 시작해 중도·비정파층이 이완되고 무당·관망층으로 이동한 뒤 일부 주변 지지층의 열정 저하로 이어지는 순서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국민의힘은 왜 이탈하기 시작했는지를, 김민석은 누가 먼저 움직이고 있는지를, 김어준·유시민은 이 현상이 장기화할 때 무엇이 위험한지를 각각 설명한다.
코어에는 방향을, 중도에는 성과를
대응 역시 한쪽만으로는 부족하다. 부동산·민생에서 성과를 만들어야 하고, 기존 지지층에는 개혁의 방향과 이유를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 중도 확장은 정체성을 희석하는 방식보다 주거·물가·일자리에서 유능함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부동산·민생 상황이 개선되면서 중도와 무당층이 돌아온다면 현재 하락은 정책에 대한 경고성 이탈이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정책 상황이 나아져도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고 진보층의 적극성까지 떨어진다면 코어의 신뢰와 열정 문제를 더 심각하게 봐야 한다. 이 관망층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다시 움직이게 하느냐가 향후 지지율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